한국을 빛낸 10大 '세계 최고' 기술…기술표준원 선정

  • 입력 2000년 1월 25일 19시 10분


LG전자가 60인치 고화질 디지털 TV 개발에 들어간 건 97년초. 약 2년간 연구원 60명이 투입됐다. 쏟아부은 돈은 76억원. 그러나 이 76억원은 올해 200배 이상의 보상을 가져다 주는 ‘화수분’이 됐다. 세계최초로 개발된 이 기술 하나로 LG전자는 올해 내수 1320억원, 세계시장에서 15억달러의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표준원이 25일 선정한 ‘99년 10대 신기술’은 획기적인 기술 하나가 기업을 얼마나 살리고 살찌울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 신기술 가운데 엄선된 이들 기술은 ‘세계최초’이거나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되는 우리 기술력의 ‘대표주자’들.

기술표준원은 이들 신기술에 대해 “기술성과 경제성이 입증되고 개발업체들이 대량생산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어 곧 바로 내수시장의 석권 및 수출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0대 신기술은 올해 내수 4800억원, 수출액 9억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최초 개발

△SK케미칼의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국내 최초 개발된 신약 1호로 3세대 항암제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임상연구를 마쳤다. 위암 치료시 발생하는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륜구동 4속 자동변속기〓클러치와 서보밴드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자동변속기로 변속을 매끄럽게 해준다. 외국 메이커들이 미처 관심을 두지 않은 틈새기술을 공략해 개가를 올렸다.

▽세계최고수준

△SK㈜ 이원기능 촉매기술〓외국 메이저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석유화학 공정 촉매를 자체 개발했다.

△㈜만도의 MGH ABS TCS시스템〓미끄럼방지 제동장치인 ABS의 컨트롤 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한 사례. ABS 원가를 50% 이상 낮추고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의 리튬이온전지〓일본에서 개발단계인 1800mAh급 원통형 전지를 자체기술로 개발, 양산했다. 국내외에서 일본제품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전자의 0.22미크론 64메가 싱크로너스D램〓기존 일반 D램에 비해 데이터전송이 두 배 이상 빠른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의 질화물반도체 자색 레이저다이오드 기술〓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레이저 발진에 성공했다. 선진 외국업체와 대학들이 상업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첨단기술로 시제품 가격이 개당 2500달러나 된다.

△㈜파이널데이터의 데이터복구 소프트웨어 및 네트워크상의 원격조정 데이터복구 시스템〓복구 가능한 범위 내의 모든 데이터들을 컴퓨터 초보자들도 사용하기 편리한 간단한 인터페이스로 손쉽게 복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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