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안 어디까지?…바이러스침투등 종일 감시

  • 입력 2000년 1월 30일 23시 09분


‘사이버캅(cyber cop)이 뜬다’

급증하고 있는 컴퓨터바이러스와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보호하고 내부 정보 유출을 막아주는 사이버 보안서비스 대행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관리보안 서비스(Managed Security Service)’ 업체들은 정보보호에 관한 모든 사항을 일괄적으로 맡아 처리해주므로 기업들은 정보 보호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절감해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불안감까지 잠재운다〓사이버 정보보호 대행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업체는 에스원. 오프라인(off-line)에서의 경비 용역업체로도 유명한 에스원은 현재 대기업 중소기업 은행 등 40여개 업체의 사이버 경비 업무를 맡고 있다.

자체 개발한 ‘바이프리’라는 솔루션을 고객 기업의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깔아놓고 침입하는 바이러스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은 물론 기업 컴퓨터와 연결된 중앙관제센터에서 침입자가 있는지, 해킹 시도가 있는지, 내부 정보 유출 행위가 있는지 여부를 24시간 감시한다.

취약한 네트워크와 시스템 보안을 위해 설치하는 방화벽(fire wall), 전자 인증 등의 자문역할도 수행한다. 서비스를 받고 있는 기업이 피해를 당하면 보험사와 연계해 모든 피해를 보상한다.

비용은 컴퓨터 대당 월 1000∼2000원.

에스원을 비롯해 네트워크와 서버보안 분야에서 800여 고객을 확보해 국내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싸이버텍홀딩스, 방화벽(fire wall)분야 국내 1위 업체인 어울림정보기술, 데이터 통신보안 분야의 선두업체인 신원텔레콤 등 4개사는 최근 ‘이글루시큐리티’라는 보안관리 대행사를 설립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내달부터 ‘보안관리 대행서비스’와 ‘취약점 분석서비스’ ‘보안교육센터 운영’ ‘보안컨설팅 사업’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제휴한 코코넛과 사이버패트롤 등도 정보보호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보호 산업의 가파른 성장〓인터넷 이용인구의 급증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에 따라 올해 한국 정보보호 산업의 규모는 1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갈수록 치밀하고 교묘해지는 해킹과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바이러스백신 방화벽 등 솔루션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관리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대행업체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원 정보보안사업팀 김남준 팀장은 “기업들이 내부 정보 등을 외부에 맡기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의뢰 건수가 아직은 많지 않지만 정보보호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서비스 이용 업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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