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홈페이지 개설]"불친절 난폭운전 반성"

  • 입력 2000년 2월 6일 19시 49분


‘그토록 나 자신에게 타이르고 다짐했건만…. 순간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승객에게 폭언을 하고 말았다. 아무 잘못도 없는 나의 고객에게….’

서울의 한 시내버스 운전사가 자신의 난폭운전을 반성하고 시민의 고발도 받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화제다.

지난달 23일 ‘ramon’이란 메일명으로 개설된 ‘시내버스바로세우기(http://members.tripod.co.kr/ramon)’.

3년전부터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있다는 30대 초반의 ‘ramon’과 그의 동료 운전사들로 보이는 사이트 운영자들은 회사측의 그릇된 배차관행 등 난폭운전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 등을 다양한 형식으로 고발하고 있다. 불법운행 신고요령, 버스회사 전화번호, 근무일지 등의 메뉴도 있다.

‘ramon’은 “버스 운전은 어느 직업 못지않게 공공성이 강한 직업이지만 난폭운전 신호위반 불친절 등이 시내버스 운전사를 보는 일반인의 시각”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도시의 무법자’로 통하는 잘못된 버스운전 문화를 바꿔가고 싶다”고 적었다.

서울시 윤준병(尹準炳)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주체들이 직접 고민하며 만든 이 홈페이지가 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곳에 제시되는 의견을 교통정책에 최대한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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