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주요 유통업체의 2000년도 투자계획 및 경영전략’ 보고서를 통해 “올해 고가 내구재 시장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이 활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유통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사업에 포커스〓유통업체마다 올해 경영 전략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는 인터넷.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7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 인터넷 쇼핑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e비즈니스를 미래 성장 사업군으로 적극 육성키로 하고 국내외 유명 인터넷 사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는 계획.
상의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N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의 확충에 나서는 것이 올해 유통업계 경영 전략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매출 목표 급신장〓경기 회복에 힙입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5∼90% 늘려잡았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각각 50%, 삼성플라자는 20%, 현대는 15% 가량 늘려잡았다.
할인점은 이마트가 78%, 롯데마그넷이 60% 매출신장을 계획해 백화점보다도 다소 높다.
LG홈쇼핑과 39쇼핑도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각각 90%와 70% 가량 늘려 설정하는 등 홈쇼핑 업계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했다.
▽공격적 투자〓삼성플라자는 작년보다 투자액을 100% 늘려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고급 패션백화점을 지향할 계획.
신세계와 현대도 올해 투자액을 각각 20%와 10% 늘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의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20% 줄어들지만 총 투자규모는 여전히 7000억원에 이를 전망. 할인점 중에는 롯데마그넷과 삼성테스코가 다점포화 전략에 따라 작년 대비 투자액을 35%와 30% 늘려잡았다. 39쇼핑도 70억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계획.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