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硏 '우주환경 예보제' 도입 제기…태양 흑점활동등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기상예보제와 유사한 ‘우주환경 예보제’ 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3월부터 6월까지 태양의 흑점활동이 극대화되면서 통신장애는 물론 송유관의 부식 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며 우주환경 변화에 따른 예보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11일 지적했다.

우주환경 예보제는 미국 일본 러시아 등에 도입됐으며 중국 북한도 관련 연구를 벌이고 있다는 것. 미국 우주환경예보센터는 태양의 활동과 지구전리층의 전자밀도 등을 정밀측정해 피해가 우려되는 변화가 생길 경우 즉각 공표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우주환경 변화로 통신장애 등이 발생, 지난 25년간 19대의 인공위성 대체비용 40억달러 등 총 1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98년에는 통신위성(GOES 9호)이 태양풍으로 완전히 고장났으며 7기의 위성이 큰 피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태양풍이 인체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공중전화로도 우주환경 예보를 실시중이다.

우주환경변화로 인한 피해는 다양하다. 태양활동이 극대화되면 송유관에 유도전류가 발생하면서 내부가 부식될 수 있고 항공기와 선박의 항법장치에 이상이 생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좌표를 측정하는 GPS 인공위성도 오작동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태양에서 불과 1시간여만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플레어와 홍염을 관측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기본. 그러나 국내에는 현재 관련 연구그룹이 없는데다 외국 전문기관과 연계된 인터넷사이트도 없는 실정이다.

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태양망원경 박영득팀장은 “태양관측은 분광망원경 지자기관측기 위성자료분석시스템 등 다각적인 자료수집이 필수적”이라며 “국내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개인적 우주환경연구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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