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대청-팔당호 1급수로"…금수강산21 프로젝트 착수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전국의 하천과 호수를 맑고 청정하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깨끗한 물’만들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IST 박호군원장은 10일 개원 34주년을 맞아 “KIST가 갖추고 있는 종합연구기능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환경기술 및 생명공학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면서 “21세기 첫번째 종합연구과제로 대청호와 팔당호의 수질개선을 위한 금수강산21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상수원 수질보전과 일급 음용수 생산기술을 목표로 한 ‘금수강산 21’프로젝트에는 5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향후 5년간 진행될 예정.

KIST는 팔당호와 대청호 등에 대한 연구가 상당수 있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제각각 추진되는 바람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과학적인 물관리 정책과 기술개발을 연계하겠다는 복안을 마련했다.

일급음용수 수준으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환경호르몬을 포함, 상수원을 모니터링(감시)하고 오염을 사전차단하는 무방류기술을 개발하며 호소관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

박원장은 “연구개발이 성과를 거두면 수질개선은 물론 상수원 일대 개발제한에 따른 민원 및 지역갈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면서 “특히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등 다른 수계의 수질개선 연구로 확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수강산21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기술은 이미 상당수준 확보된 상태. KIST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을 벌여 한국형 하수고도처리기술을 확보해 국내 13개 하수처리장에 보급했다. 축산폐수처리시설(KDST)은 일본에 기술을 수출한 상태. 이밖에 하수 재활용을 위한 막활성슬러지법(MBR)과 오수처리기술 등이 개발됐다.

한편 KIST는 금수강산21 프로젝트에 대학 연구팀도 참여시키기로 하고 호소관리 호소정화 일급음용수 생산 오염예방 등 연구과제에 26개 대학 연구팀의 과제신청서를 받아 심사중이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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