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보보호 교육연구센터를 신설, 9월부터 석사과정 2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공개적인 해킹 연구과정이 대학내에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정보보호 교육센터의 대표는 이 대학 전산학과 이광형교수가 맡았다.
정보보호 연구센터는 첨단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대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해킹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관련 연구를 적극 양성화할 계획.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국제정보보호경진대회(IISC) 등에도 출전, 국제경험을 축적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의 해킹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은 94년 KAIST와 포항공대간 ‘해킹전쟁’을 계기로 사실상 ‘휴면상태’에 빠져 있었다. 당시 KAIST의 KUS와 포항공대의 플러스 등 두 대학의 보안 관련 동아리는 상대 대학 컴퓨터에 침입, 해킹 실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일부 학생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때문에 해킹연구는 사실상 그늘속에서만 진행됐다. 또 연구내용도 위축돼 ‘방패’로 불리는 암호학에 대한 연구는 상당부분 진행됐으나 ‘창’으로 불리는 해킹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으로만 이뤄졌다.
‘해커 5000명 양병설’로 꾸준히 이 분야 연구를 강조해온 이광형교수는 “이미 세계적으로 컴퓨터 정보보안은 국가보안의 문제로 인식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해킹은 있어서는 안되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해커 이상의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042-869-3521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