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e메일' 인기 폭발…편지속에 뮤직비디오까지

  • 입력 2000년 3월 6일 08시 32분


애니메이션 인터넷카드회사 레떼컴의 김경익 사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유명 인터넷포털회사에 배너 광고를 냈다. 광고문구는 ‘평범한 텍스트 메일은 싫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메일 레떼.’

‘애니메이션 메일’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이 광고를 클릭한 비율은 무려 10%. 배너 광고의 평균 클릭율이 0.5%를 밑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심도인 셈이다.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글자를 타이핑해 보내는 텍스트 e메일에서 더 나아가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 자료를 담은 ‘움직이는 e메일’이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애인에게 사랑의 키스를 전하는 모습 등의 애니메이션 메일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영화의 주요장면이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e메일까지 등장하고 있다.

760만명의 e메일 회원을 보유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3·1절을 맞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e메일에 첨부할 수 있는 태극기 자료를 새로 도입했다. 동영상과 영문판 등으로 구성된 이 태극기 자료는 1일 하룻동안만 100만명이 이용하는 등 나흘동안 200만명이 e메일에 첨부하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다음 관계자는 “텍스트로 된 e메일에 멀티미디어를 함께 담으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준비해 e메일에 첨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레떼컴은 지난해 9월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400만통의 애니메이션 e메일 누적 발송량을 기록했다. fp떼컴은 다음주부터 음성 카드를 도입할 계획. 3분동안 녹음해도 데이터양이 일반 애니메이션 카드(50k바이트)와 비슷한 65k바이트에 불과, 주고받기가 간편해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여대생 2명이 창업한 카드코리아의 경우 정지화면 카드외에 애니메이션 카드 종류가 전체의 5%를 차지하지만 발송량은 10%에 이른다. 카드코리아는 또 음악을 첨부해 보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메일을 도입해 e메일의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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