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광고를 통해 ‘달 호텔’ 건설을 내세우면서 기술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양회도 최근 홈페이지(www.ssangyongcement.com)를 통해 최신 공학적인 연구결과를 소개,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달 호텔 건설을 위해서는 물과 시멘트 골재가 필수. 이를 지구에서 모두 공수한다면 건설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현지조달이 불가피하다. 시멘트의 경우 81년 미국 포틀랜드시멘트협회(PCA) 건설기술연구소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달의 흙을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 ‘현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것.
달 암석을 분석한 결과 성분은 대부분 산화물이며 시멘트의 주성분인 규소 알루미늄 칼슘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 암석을 섭씨 1700도 이상 가열하면 강도가 높고 가벼운 알루미나 시멘트와 비슷한 시멘트가 얻어진다는 것.
달 암석에는 철분도 있어 콘크리트 보강재도 해결되고 에너지는 태양열을 이용할 수 있다고 이 연구소는 밝혔다.
그러나 달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려면 몇가지 난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 우선 공기가 새나가지 않도록 하는 밀폐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 구조물 내부를 플라스틱 막으로 코팅하는 기술이 개발중이다.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물과 시멘트를 혼합하는 것도 어려운 과제. 기술자들은 외부와 차단된 거대한 레미콘이 설치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 이와 함께 달 표면의 일교차 저중력 그리고 지구 표면보다 강렬한 태양풍과 우주방사선에 견딜 수 있는 건설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쌍용양회 중앙연구소 콘크리트연구팀 하상욱연구원은 “달의 암석을 콘크리트로 만들기 위한 연구는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상당 수준 진척된 상태”라며 “타당성이 입증되면서 현재는 실제 적용을 위한 공법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