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미디어를 내품에"…영향력 확대, 홍보에 도움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벤처기업이 가장 갖고 싶은 기업은 신문과 방송 등 매스미디어.’

미국 아메리카온라인(AOL)이 거대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를 합병한 이후 국내 벤처기업도 상당수 미디어 관련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이 인터넷 비즈니스에 필요한 콘텐츠 확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스 미디어에 지분 참여함으로써 기업홍보는 물론 사회적인 영향력도 확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벤처기업 3사와 컨소시엄을 조직, 최근 경향닷컴에 20% 지분 참여를 하면서 본격적인 미디어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세이월드(웹진) 하늘사랑(채팅) 고려정보테크(웹저널편집) 등이다. 경향닷컴은 인터넷을 통해 경향신문의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매체로 최근 주요 인선을 마무리 짓고 5월중 전면 개편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 박현주사장도 스포츠서울이 코스닥에 등록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일정 지분을 참여할 뜻을 비치고 있다. 스포츠서울의 뉴스 및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미래에셋이 현재 준비중인 종합금융 포털 사이트에 접목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삼성SDS에서 분리되면서 벤처기업임을 선언한 유니텔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신문사의 지분인수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공개적으로는 “다른 언론사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인수보다 콘텐츠 공유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는 방송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염진섭사장은 “SBS 뿐만 아니라 MBC와도 접촉해 콘텐츠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야후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언론사에 대한 지분 참여 등 적극적인 제도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투자증권은 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도 벤처기업과 미디어의 인수합병 및 전략제휴 가능성은 상존한다”면서 대상 기업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 네띠앙 하늘사랑 등 포털서비스업체, 그리고 서울방송 삼구쇼핑 LG홈쇼핑 등 방송과 케이블TV사를 꼽았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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