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재는 이번 주 들어 코스닥에서 하나로통신의 주식 300만주(지분 1.3%)를 집중 매입했다. 이에 따라 LG의 하나로통신 지분은 데이콤(8.2%)과 그룹(6.9%) 등을 합쳐 총 16.4%로 늘어나 삼성(9.9%) 현대(8.7%) SK(8%)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LG는 이와 함께 두루넷이 갖고 있는 하나로통신의 지분(5%)까지 추가 확보할 태세여서 경영권 장악 경쟁에서 기선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 현대 SK 등 주요 주주들은 “하나로통신을 설립할 당시 이면계약을 통해 지분 변동 때 주주간 사전 협의키로 한 약속을 위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현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LG에만 유리할 수 있다며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금년 초고속망 서비스를 전국 60개 도시로 확대하기 위해 나스닥 상장과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으나 주요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반대할 경우 시설투자에 차질이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따라 23일부터 삼성전자 현대전자 SK텔레콤 등 주요주주와 잇따라 접촉, 2조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대기업간 ‘공개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