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취는 ‘중병’이 원인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기 신장염, 말기 간질환자,말기 암환자가 그러하고 또 당뇨가 심해도 혼수상태가 오기 전에 달콤한 과일 같은 냄새가 경고해 준다.
냄새를 유발하는 것은 대개 유황이 함유된 물질로서 육류 성분 속에 있으며 육류 찌꺼기가 입 속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생긴다.
변비나 설사가 심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등 위장이 나쁜 경우, 또는 특정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는 창자 속에 있는 수소나 탄산가스가 체내로 흡수되어 호흡기로 일부가 배출되면서 구취를 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우선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해 잇몸 치료를 정확하게 하고 구강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가능하면 육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게 좋으며 이 사이가 벌어져 있거나 의치가 맞지 않을 때에는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때로 소화기쪽에서 위장 또는 간에 질병이 있는지 알아보고 호흡기내과에서 폐질환, 이비인후과에서 축농증이 있는지 검사받는 것이 좋다.
위 점막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을 박멸하면 괜찮아지는 사람도 있다. 이 균은 원래 만성위염을 일으키며 위암의 발생과도 관계가 있다.
십이지장궤양 위궤양에도 직접적인 원인의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노인의 70∼80%가 감염돼 있으며 대부분 별 증상 없이 지내지만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영일(서울중앙병원 건강증진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