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이야기]유향숙/끝없는 진화 개개인의 특징 결정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유전자도 진화한다.

사람이 지금의 모습을 하기까지는 미생물이나 동식물과는 다른 유전자들이 진화해 지금의 모습을 갖도록 한 것이다. 즉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았지만 부분적으로 그 서열이 변화한다. 각 생물체가 각각의 모습을 갖는 것은 유전자중 필요한 유전자만이 그 기능을 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동양인이 서양인과 다른 모습을 하는 것도 우리 몸 속의 세포내 유전자 중 동양인으로서 특징을 갖는데 필요한 유전자가 진화했기 때문이다. 동양인의 머리카락이 까맣고 키가 작고 눈이 까만 이유는 이런 기능을 나타내는 유전자가 우성적으로 작용해서이다. 그런데 이런 유전자의 진화는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동양인끼리도 민족간 서로 다르고 같은 민족끼리도 개개인이 다른 것은 인간 개인의 특징을 나타내는 유전자는 한 두가지가 아니고 여러개 유전자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끊임없이 진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개의 유전자의 기능만으로 각 생물체의 특징을 알 수 없고 한 생물체 안에 있는 유전자의 조합을 비교해야 된다.

이런 유전자의 집합체가 게놈(Genome)이다. 이 게놈안에 있는 DNA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인종 간 차이를 분석하면 어떤 유전자가 머리를 까맣게 하는 유전자인지 알 수 있다. 또 정상인과 환자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하면 어떤 특정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질병을 일으켰는지 알 수 있고 치료도 가능하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을 구성하는 DNA의 모든 염기서열을 1차로 밝히고 각각의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프로젝트이다. 인간의 DNA의 염기서열 분석이 곧 완성될 것이지만 그것이 맞는지 확인은 200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이때부터 어떤 유전자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밝히는 2차 인간게놈 기능연구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다. 이것이 진짜다.

유향숙(인간게놈프로젝트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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