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윤창번)은 25일 발표한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시장이 정착되기 전까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인수 합병은 회원수가 많은 인터넷 업체를 인수해 네트워크 가치를 극대화시키거나 비인터넷업체가 인터넷 시장 진출을 위해서 인수합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인터넷 업체간의 인수합병은 거래 절차가 간편하고 인수대금을 현금이 아닌 인수기업의 주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주식 스와핑 M&A방식이 대부분이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유인커뮤니케이션 인수 등 순수 인터넷 업체간의 인수합병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두루넷이 나우콤을 인수한 것처럼 통신업체간의 인수합병이나 인터파크의 동아TV 인수 등 미디어업체와 인터넷 업체간의 결합도 증가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정보사회연구실 정부연 연구원은 “앞으로 인터넷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은 동종 업종보다는 이종(異種)업종간의 결합이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통신업체나 미디어 업체와의 결합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문 분야의 인수합병이 가속화돼 문화, 교육, 미디어 등 전문 커뮤니티 기반의 컨텐츠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늘고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인수합병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의 인수합병 건수는 98년보다 3배 증가한 450업체에 달했으며 시장규모는 470억불이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