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유발 유전자기능 첫 규명…KAIST-서울대 연구팀

  • 입력 2000년 5월 10일 19시 05분


국내 연구팀이 치매와 신경질환 소아간질병 등과 관련된 유전자의 작용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과학과 김재섭교수와 서울대 생명과학부 임정빈교수팀은 치매 신경질환 소아간질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 이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기능을 밝혀낸 유전자는 나치(Notch)와 프린지(Fringe) 등 2개의 유전자로 치매환자에게서 돌연변이 상태로 많이 발견되는 것이다. 이들 유전자는 기능에 이상이 생길 경우 중년기 치매와 소아간질병 및 정신박약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치매환자에게서 일어나는 나치유전자 돌연변이를 초파리에서 발생시킨 뒤 이 돌연변이가 세포 성장과 프린지유전자와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또 치매유발의 중요 유전자인 감마-세크리테이즈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내고 이를 처음으로 분리하는 데도 성공했다.

김교수는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나치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바로잡거나 돌연변이 발생을 예방하는 방법을 개발한다면 치매와 간질 등 난치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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