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IMT-2000 사업권 경쟁에 뛰어든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회장 김성현)와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중소 정보통신기업들의 모임인 ‘CEO클럽’등.
PICCA는 하나로통신-온세통신-삐삐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IMT-2000의 손을 들어줬다. 사업권을 땄을 경우 나눌 ‘파이’에 대해서까지 논의를 끝낸 상태. PICCA는 이 컨소시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PICCA 회장인 김성현 넥스텔사장이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대외사업추진위원회’대표도 맡았다.
PICCA는 조만간 영리법인 형태로 ㈜피카(가칭)를 설립, 이를 토대로 IMT-2000 사업권을 획득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회라는 느슨한 울타리를 벗고 주식회사로 변신해 본격적으로 할동하겠다는 뜻.
PICCA는 97년 10월 국내 중소정보통신기업을 주축으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4월말 현재 회원사는 350여개이며 C&S테크놀로지 팬택 텔슨 어필텔레콤 등 41개 중견 벤처기업들이 임원사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정보통신기업들도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 입주사 대표들의 친목 모임인 ‘CEO클럽’도 최근 임시총회를 갖고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사무국을 운영키로 하는 한편 정회원 외 외부 특별회원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별도법인을 설립한 뒤 IMT-2000 컨소시엄을 조만간 구성하겠다는 계획. 법인을 설립하면 대규모 투자유치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바탕에 깔렸다.
테크노마트 CEO클럽 멤버는 장창익회장(매직아이엔터테인먼트 사장)을 비롯, 김재훈 빅콤 사장 김자영 컬쳐901사장 최영석 시멘텍사장 최광현 유니온디지털 사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힘’과 ‘명분’을 모아 주요 컨소시엄에 몰아주고 사업권을 따게 되면 그 과실을 나누겠다는 게 이들 중소 정보통신기업들의 복안이다. 벤처기업 육성을 주창해온 정부가 정작 IMT-2000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실력있는 중소기업들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