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17일 여섯 가지의 신품종 장미를 개발, 종자관리소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원예연구소가 8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6종의 장미는 붉은색 주홍색 진분홍색 미색 등으로 향기가 좋고 가시가 적으며 수명이 긴 우수품종으로 원교 D1-1에서 D1-6의 학술명이 붙여졌다.
국산 신품종 장미가 처음 개발됨으로써 국내 농가들의 화훼관련 로열티 지불을 줄이고 한국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현재 국내에는 50∼60종의 절화(꺾어서 사용하는 꽃) 장미가 재배되고 있으며 지난해 670만달러(약 73억원) 어치를 수출했으나 전량 외국 품종에 의존해왔다.
최근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 등에 따라 세계적으로 식물특허 보호가 강화돼 98년에는 국내 절화장미의 최대 수입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장미생산 농가들은 선진국들의 아시아지역 장미품종 특허를 관리하는 일본 경성장미원과 협약을 체결, 송이당 15원씩 모두 8억원의 로열티를 주기로 하고 수출을 재개했다.
한국은 올해 안에 UPOV에 가입할 예정이며 이 경우 10년 안에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대상으로 지정해야 하므로 로열티 지불을 줄이기 위한 국내 신품종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UPOV에 의해 보호되는 품종은 등록후 20년까지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