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라이프]"사원 속이 든든해야 회사도 튼튼하죠"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잘 먹어야 일도 많이 하고 건강을 유지하죠.’

서울 테헤란로 주변 벤처기업 직원들의 점심 풍속도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점심은 알아서 간단히 때우고, 저녁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해결하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던 풍속도.

▼점심-저녁비까지 챙겨줘▼

그러나 요즘에는 직원들의 점심값을 꼬박꼬박 챙겨주는가 하면 간식거리를 끊이지 않고 준비해두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랫동안 불규칙적으로 식사하면 몸이 축나기 때문에 끼니는 반드시 챙기라는 취지에서 시행되고 있는 새로운 제도.

인터넷TV 전문벤처 인터넷TV네트워크는 최근 점심값으로 하루 5000원씩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점심값을 주면 점심도 거른 채 일을 하는 직원들이 부담감 때문에 억지로라도 식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해 마련한 제도다.

이 회사 직원들은 저녁식사도 비교적 여유있게 해결한다.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걸쳐도 장부에 서명만 하면 식사비가 해결된다. 저녁식사 후 삼삼오오 회사로 들어오다가 길거리의 슈퍼마켓에서 간식으로 사먹는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간식비용도 회사에서 내준다.

▼간식 쌓아놓고 먹기도▼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은 한달 점심식사비로 7만5000원을 준다. 저녁식사는 원하는 식당에서 먹은 뒤 영수증을 내면 회사에서 지급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 라이코스에서도 점심값으로 하루 4500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인터넷 원클릭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오위즈는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밤샘 작업을 하는 연구원들을 위해 요구르트와 시리얼을 늘 쌓아 놓고 있다.

이렇게 드는 비용은 한달에 많아야 40만∼50만원. 많지 않은 액수지만 이같은 회사의 배려로 직원들의 사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업체인 아이팝콘에는 팝콘이 끊이지 않는다. 회사 이름에 팝콘이 들어간 까닭에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팝콘을 홍보용으로 나눠주기 때문. 오후 느지막이 배가 출출한 직원들에겐 커피나 콜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긴한 간식거리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