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 보안시스템 각광…비용 적게들고 사용간편

  • 입력 2000년 5월 21일 19시 44분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보안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자 신체 특징을 보안 키로 활용하는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

지문 홍채 등 사람의 신체 특징을 비밀번호나 열쇠 대신 사용하면 다른 사람이 복사, 도용하거나 본인이 분실할 염려도 없어 보안문제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사람의 신체 특징을 이용한 보안 기술 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지문인식. 지문인식은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지문은 땀샘이 융기되어 일정한 흐름을 형성한 것으로 그 모양이 개개인마다 다르고 태어날 때의 모습 그대로 평생 변하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범죄 수사 등의 용도로 오래전부터 이용되어 왔다.

▼기술적 원리▼

지문인식시스템은 손가락을 올려놓고 지문을 촬영하는 입력부와 이를 미리 저장된 정보와 대조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인증부로 이뤄진다. 정보대조는 지문 돌기의 분기점, 끊어진 점 등 개인별 특성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비교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입력부의 경우 가장 보편화된 방식은 CCD카메라를 이용하는 광학 스캐너 방식. 최근에는 반도체를 사용하는 방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반도체 방식은 크기를 작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마우스-비디오폰등 응용▼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니트젠(www.nitgen.com)과 휴노테크놀로지(www.hunno.com) 등이 지문인식기를 본격 생산한 데 이어 올들어 씨크롭(www.cecrop.com)이 지문인식 센서의 양산에 들어감에 따라 도어로크와 비디오폰, 마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지문인식 보안장비가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지문인식기술의 응용분야도 단순한 보안장비에서 전자상거래 인증시스템 등 인터넷 보안시스템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문인식 마우스는 사용자 외의 다른 사람이 컴퓨터에 접속하는 것을 막아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값싸고 효율적인 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니트젠, 보고테크, 새한텔레콤 등에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마우스는 네트워크 로그온 단계에서 인증을 요구하므로 사용이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처음부터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한다. 중요한 파일에 암호를 걸 때 지문을 비밀번호 대신 쓰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상거래 활용 눈앞▼

커머스엔닷컴(www.commercen.com)이 개발한 ‘바이오텝스’는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용 지문인식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은 네티즌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증권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할 때 자신의 컴퓨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지문을 등록하도록 한다. 물건을 구입할 때 등록된 손가락을 센서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카드번호 입력과 함께 신분이 확인된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과 서비스 실용화를 위해 협의중이다.

이밖에 평화은행 한빛은행 등이 예금주의 입출금거래에 지문인식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평화은행은 패스21㈜과 제휴를 맺고 올 하반기부터 지문인식휴대전화를 이용한 입출금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현금인출기를 사용할 때 예금주를 확인하기 위한 지문인식 기기를 효성컴퓨터와 공동개발, 현재 실용화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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