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1년동안 우리별 3호는 자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전지판과 지상 15m 크기의 물체까지 촬영할 수 있는 고체촬영소자(CCD)카메라를 갖추고 고도 720㎞의 상공에서 지구 관측과 실험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50여%에 해당하는 국내 영상 200여장(장당면적 50×30㎞)을 찍었고 한반도 외에도 세계 곳곳의 위성영상 100여장을 촬영하는 성과를 올렸다.
크기 604㎜×495㎜×852㎜, 무게 110㎏인 우리별 3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94년 4월부터 과학기술부 등으로부터 80억원을 지원받아 5년여만에 개발을 끝낸 순수 국산 위성. 설계에서부터 부품 제작, 조립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연구진이 맡아 진행했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별 3호를 개발한 인공위성센터는 위성발사 뒤 1년도 채 못돼 ‘유사기관 통폐합’이라는 정부의 위성산업 구조조정 정책 때문에 우리별3호의 개발을 주도한 연구원 가운데 20여명이 벤처기업과 민간업체, 인근 항공우주연구소로 자리를 옮기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인공위성연구센터측은 우리별 3호의 수명이 다하는 오는 2003년까지 한반도 전체의 영상지도제작을 끝내고 우리별3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실용급 위성제작을 추진할 방침이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