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방송은 얼핏 보면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는 인터넷 방송국으로 오해될 수도 있지만 ‘모든(DA) 영상매체를 시작(Q)한다”는 의미의 약자.
“많은 사람들이 의경이라고 하면 시위나 막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범근무라든지 질서를 유지하는 ‘혼잡 경비’, 대통령 관련 행사의 경비 등을 책임지는 ‘중요 업무’등 매우 다양해요. 이런 의경들의 생활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청주대 경영정보학과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98년 10월 입대, 올 12월 제대하는 김수경은 의경을 희망하는 사람이나 의경에 대해 오해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린다는 생각으로 바쁜 일과에도 소니 8㎜카메라로 동료들의 생활을 담았다. 업무중에는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박을 나가거나 휴가를 나오면 집에서 편집을 한 뒤에 사이트에 하나 둘 필름을 올려놓았다. 다큐방송의 프로그램은 ‘스페셜’‘단편영화’‘다큐멘터리’‘뮤직비디오’ 등으로 다양하고 세계의 인터넷방송국과도 링크돼 있다. 지난해 10월 개국이후 주된 시청자들은 의경들. 차츰 입소문으로 의경이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방문객수는 500명까지 늘었다. 요즘에는 대학동아리에서 필름을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오고 제대후에 함께 사업을 하자는 업체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이밖에도 의경들의 생활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의경패밀리(http://police.corea.to)의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김수경은 “인터넷 방송국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한 뒤에 세계적인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하겠다는게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