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알은 96년10월 창립 이후 줄곧 디지털 보안감시 시스템 연구 개발에 주력해온 전문기업. 이 회사가 개발한 DVR는 은행 기업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을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해주는 시스템이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보안시스템은 비디오테이프에 영상을 저장하기 때문에 녹화를 반복할수록 화질이 떨어지고 처음부터 일일이 화면을 검색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카메라 한 대당 모니터 한 대씩을 설치해야 한다.
반면 쓰리알의 제품은 원하는 화면을 바로 검색할 수 있으며 모니터 한 대로 여러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볼 수 있어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외부에서도 CCTV를 모니터할 수 있다.
특히 화상처리 기술의 경우 일반 그래픽 표준 기술과 달리 이 회사의 독특한 ‘비표준’ 기술을 개발해 외부에서의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 표준 화상기술에 비해 화상 압축률이나 화질이 뛰어나 화면에 나타난 사람을 뚜렷이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이 회사 제품의 장점.
이 회사의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 정평이 나있다. 국내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벤처기업들이 쓰리알의 제품을 설치한 것은 물론 미국 일본 홍콩 중국 등에서도 인기가 높다. 전체 판매량 중 80%가 해외로 나간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등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이들 업체의 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린다. 그 결과 지난해 DVR 분야 세계 1위로 우뚝 섰다.
“올해는 디지털 영상감지시스템 DVR와 인터넷관련 화상장비, ADSL장비분야 등 세 부문에 주력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이중에서 인터넷관련 화상장비 부문은 이전의 주력품목인 DVR와 같은 비중인 200억원을 차지할 것입니다.”
쓰리알은 최근 한솔 MBC미디어텍 등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인터넷사업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은 언론과 비언론의 구분은 물론 신문 방송 등의 장벽까지 없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장성익사장은 “인터넷은 모든 개념을 통합한 멀티서비스의 개념으로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방송 등 동영상을 빠르고 고화질로 즐길 수 있도록 고품질의 영상압축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