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나 애인끼리 서로 비밀번호를 알고 있으면 상대방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이른바 ’위치정보’서비스가 등장했다. 최근 이동통신업체들이 쏟아내는 1000여가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가운데 인기를 끄는 종목.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동전화(Mobile Phone)로 받는 인터넷서비스. 전기선이나 모뎀을 연결할 필요없이 이동전화로 인터넷 게임이나 채팅을 즐기고 걸어다니며 주식을 사고팔 수도 있다. 컴퓨터에서 이용하는 인터넷서비스가 고스란히 이동전화로 들어온 셈이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무선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무선인터넷 이용자수는 4월말 현재 188만명. 그러나 한달에 최고 100만명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말엔 2000만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세계적으로는 2004년에 예상되는 이동전화가입자의 61%인 7억5000만명에 달해 무선인터넷이 지식정보사회의 가장 중요한 통신수단이 된다는 게 정통부의 분석.
LG텔레콤 등 이동전화업체 5개사는 치열한 가입자확보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회사마다 많게는 1000개가 넘는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서비스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린 서비스가 위치정보서비스. 서비스를 받고 있는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은행,음식점, 지하철역, 극장, 주유소, 관공서들의 전화번호와 함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다. 심지어는 가고자하는 목적지의 위치를 입력하면 몇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SK텔레콤, 한통프리텔 등이 제공중. 뉴스검색, 은행업무, 주식을 사고 파는 증권거래는 각 이동통신업체들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기본 메뉴. 조그만 휴대전화 창을 통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수 십종 개발돼 있다.
이밖에 무선인터넷을 통해 채팅을 하거나 즉석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전자상거래도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선으로 인터넷서비스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며 “연말까지 무선인터넷서비스 콘텐츠를 3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현 동아닷컴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