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HDD뺀 노트북PC '화이트박스' 돌풍 예고

  • 입력 2000년 6월 11일 19시 38분


중앙처리장치(CPU)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빼고 나머지 부분만을 파는 ‘껍데기 노트북PC’가 나왔다. 일명 ‘화이트박스’.

화이트박스란 원래 세계적 CPU 생산업체 인텔의 프로젝트명으로 CPU와 HDD를 제외한 베어본(Bare Bone·살코기를 발라낸 뼈) 노트북PC을 지칭한다. 인텔은 아시아지역에서 자사 노트북용 CPU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화이트박스를 이용하면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저용량의 CPU와 HDD를 사용해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릴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업무 내용과 필요에 따라 부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도 손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CPU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면 유통업체에서 해당부품을 구입해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쏟아지면 국내 노트북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인터넷 노트북’ 출시와 맞물려 데스크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노트북PC의 가격이 하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퍼스트가 5월말 판매에 들어갔으며 현대멀티캡이 6월중 화이트박스 제품을 출시할 계획. 또 인텔의 대리점 중 하나인 제이씨현시스템이 대만의 트윈헤드사와 제휴를 맺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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