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란 원래 세계적 CPU 생산업체 인텔의 프로젝트명으로 CPU와 HDD를 제외한 베어본(Bare Bone·살코기를 발라낸 뼈) 노트북PC을 지칭한다. 인텔은 아시아지역에서 자사 노트북용 CPU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화이트박스를 이용하면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저용량의 CPU와 HDD를 사용해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릴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업무 내용과 필요에 따라 부품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도 손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CPU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면 유통업체에서 해당부품을 구입해 끼워넣기만 하면 된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 쏟아지면 국내 노트북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의 ‘인터넷 노트북’ 출시와 맞물려 데스크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노트북PC의 가격이 하향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국내에서는 디지털퍼스트가 5월말 판매에 들어갔으며 현대멀티캡이 6월중 화이트박스 제품을 출시할 계획. 또 인텔의 대리점 중 하나인 제이씨현시스템이 대만의 트윈헤드사와 제휴를 맺어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