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등 세계 IT업체 속속 中진출…동남부 첨단단지 부상

  • 입력 2000년 6월 12일 20시 19분


중국 동남부 연안이 세계 제1의 전자정보통신산업 가공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둥(廣東)성에서 장쑤(江蘇)성에 이르는 중국 동남부 연안에는 최근 IBM, DELL, 도시바(東芝) 등 세계적인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속속 상륙하고 있다.

IBM은 최근 상하이(上海)와 푸젠(福建)성 등지에 컴퓨터 칩과 노트북, 프린터 및 컴퓨터 관련기기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DELL과 도시바도 가공기지를 건설중이다.

대만기업의 진출도 눈부시다. 대만의 유명 컴퓨터업체인 훙지(宏基)그룹은 쑤저우(蘇州) 첨단기술단지에 공장을 세웠다. 지난해 닝보(寧波)시 보세구역에 진출한 25개 전자정보통신업체중 9개사가 대만기업이다. 한때 인구 2만의 소도시였던 광둥성 둥완(東莞)시 칭시(淸溪)진도 500여개의 대만기업이 진출한 IT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중국의 지방정부들도 각종 우대정책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닝보시는 보세구역에 진출한 첨단정보통신업체들에 대해 특별세제혜택을 주기로 결정했다. 또 세금을 제외한 일체의 부수비용도 받지 않기로 했다. 첨단기술을 가진 중소형 정보통신업체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출정책도 마련했다. 항저우(杭州)시도 첨단기술산업개발구에 해외유학생창업단지를 개설하는 한편, 소프트웨어단지와 다국적기업과학기술단지를 조성, 해외고급인력 및 자본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로 성장한 롄샹(聯想)그룹 류촨즈(柳傳志)총재는 “동남부 연안에 해외첨단기술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것은 이 지역 제조업 기반이 두터워진데다 기술이 일정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최근 “세계 정보통신산업이 80년대초에 이어 2차구조조정기를 맞고 있다”며 “정보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임금이 싸고 기술력을 갖춘 중국 동남부연안이 세계 정보통신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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