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서울∼평양 교신 휴대전화 썼다

  • 입력 2000년 6월 15일 23시 15분


우리측의 위성이동전화가 남북정상회담에서 큰 몫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대중대통령을 수행한 측근들은 회담 기간 중 글로벌스타 위성이동전화서비스를 통해 서울과 직접 교신했다고 데이콤이 15일 공식으로 밝혔다.

데이콤(사장 정규석·丁奎錫)은 15일 “평양을 방문한 우리측 대표단이 15대의 글로벌스타 단말기를 이동 무선통신수단으로 활용했다”면서 “글로벌스타 단말기는 회담기간 중 우리 경호원들간 통신수단과 서울∼평양간 국가지휘통신수단으로 이용됐다”고 밝혔다.

데이콤은 “글로벌스타서비스는 도청 감청을 비롯한 보안의 안전성 및 통화품질 등 기술적인 면에서 우수성과 함께 별도의 케이블 가설이나 지구국을 구축할 필요 없이 통신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이동통신수단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담기간 중 글로벌스타서비스를 이용한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에서 기존 이동전화를 이용할 때와 별다른 차이 없이 선명하게 통화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데이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개선이 이뤄질 경우 대북 사업진출이나 관광 등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주요통신수단으로 글로벌스타서비스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데이콤의 글로벌스타서비스는 지구상공 1414㎞의 저궤도에 48개의 위성을 띄워놓고 전 세계 38개의 지구국간을 연결,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첨단 위성휴대통신서비스로 94년 로럴, 퀄컴, 프랑스텔레콤 등이 글로벌스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재 38개국에서 서비스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데이콤이 97년 9월 경기도 여주에 위성원격제어 기능을 보유한 글로벌스타 지상지구국을 구축, 4월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휴대형 글로벌스타 단말기는 110만원이며 이용요금은 월 기본료 2만원에 분당 1천500원(가입비 5만원)이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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