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정혁박사(의약화학연구센터)팀은 비상시 현장에서 오염된 하천수를 취수해 1시간 이내에 상수도 수준의 식수로 만드는 이동형 정수시스템을 완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팀은 보다 신속하게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고효율 흡착에 의한 여과와 효과적 소독방법 등을 개발, 찌꺼기 제거에 원심분리를 이용한 적조처리시스템(RTS)과 미세기포 부상방식(DAF)을 활용한 정수시스템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산알카리도(pH)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알카리성 응집보조제와 멜라닌계 고효율 흡착제를 이용, 중금속 특히 음이온을 제거할 수 있는 여과기술도 활용했다.
이 정수 시스템은 또 소독제로는 기존의 염소보다 살균범위가 넓고 분해속도가 빠르며 강한 산화력으로 악취제거에 뛰어난 이산화염소를 사용했다.
기존의 도시 상수도용 대단위 정수장은 규모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응집물을 가라앉히고 여과과정을 거쳐 정수하기까지 최소 12시간이 소요돼 비상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없는 것이다.
조박사는 “이 이동형 정수시스템은 5t트럭에 싣고 비상 현장에 출동해 식수를 생산할 수 있다. 시스템을 보다 간소화하면 읍 면 및 도서지방의 간이 상수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