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모니터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완전평면 모니터가 대폭적인 가격인하에 힘입어 같은 크기의 일반 곡면모니터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
테크노마트 용산전자상가 등 컴퓨터부품 전문상가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모니터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품목은 단연 17인치 완전평면 제품.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제품은 올 초까지만해도 60만원대로 10, 20대 수요자들로서는 살 엄두를 내기 힘들었다. 화면이 약간 동그랗게 굽은 일반 곡면모니터의 17인치 제품 가격이 38만∼45만원선인 것과 비교해 20만원 정도의 가격차가 났다.
요즘은 상황이 약간 달라졌다. 17인치 완전 평면제품의 가격이 40만원대로 대폭 내렸기 때문. 함께 가격을 내린 17인치 일반모니터의 25만∼35만원과 비교해 가격차가 10만원대로 줄었다.
용산전자상가나 테크노마트에서 가장 잘 팔리는 17인치 완전평면 모니터는 고가품으로는 삼성 싱크마스터 750DF, LG 775FT, 삼성 샘트론 75DF 등이 꼽힌다. 수요자들이 다소 비싸지만 고급 모니터 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모니터의 수명이 3∼5년 정도로 컴퓨터 본체보다 훨씬 길기 때문. 본체를 6개월∼1년6개월마다 업그레이드하거나 교체하는 동안 모니터는 한 번 구입해 놓으면 좋은 제품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몇몇 중소컴퓨터업체들 가운데는 17인치 완전평면 제품을 기본사양으로 채택한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의 화면이 문자 위주에서 그림 동영상 위주로 화려해지면서 갑갑하게 느껴지는 14인치 제품은 모니터시장에서 거의 퇴물이 되다시피했다.
테크노마트에 입점해 있는 청송컴퓨터 김원석씨는 “요즘 14인치 모니터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고 15인치 제품도 잘 안팔린다”면서 “17인치 제품의 판매비중이 대부분이고 이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완전평면 제품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액정모니터 제품도 서서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이 제품은 두께가 일반 모니터보다 훨씬 얇고 해상도도 높은 고급제품. 대신 가격이 만만치 않다. 15인치가 140만원대, 17인치 250만원대, 18인치 350만원대로 일반 모니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현격한 가격차이 때문에 가정용보다는 증권회사 등 사무실용으로 주로 팔려나간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20% 정도 가격하락이 예상돼 다소 시장점유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