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한반도 상륙 큰비…전남 주택30채 침수

  • 입력 2000년 7월 11일 01시 28분


제4호 태풍 카이탁(KAITAK)이 11일 중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이날부터 전국적으로 최고 200mm이상의 큰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0일 밤 9시 현재 전남 목포 서남쪽 290km 해상에서 빠르게 북동진중인 중급 태풍 카이탁이 11일 밤 9시경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12일 오전까지 동북부 지방이 태풍의 중심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카이탁의 현재 중심기압이 994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1m로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전면에 강한 강수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방대책과 주민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해안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1일 오전 5시부터 밤12시까지 예상되는 강우량은 충청 호남 제주 지방이 각 60∼150㎜(많은 곳 200㎜ 이상)이며 서울 경기 등 그밖의 지방은 6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한편 10일 하루 동안 광주 전남지역에는 평균 64mm의 비가 내려 순천시 덕연동 구암마을 주택 30채가 침수되는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현재 장흥 124.6mm를 최고로 완도 120mm, 순천 116.8mm, 강진 94.9mm, 화순 85.4mm, 광양 85.2mm, 광주 71.5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에서는 제주시 아라동 관음사 부근 지역에 하루 동안 203㎜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나 별다른 피해없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이날 밤 11시 태풍주의보로 바뀌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복인 11일 아침기온은 태풍의 영향으로 21∼23도로 10일보다 낮겠지만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비슷하겠다.

<서영아기자·제주·광주〓임재영·정승호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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