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1일 오전 태풍 카이탁이 황해도 해주 서북서 220km 부근 해상에서 태풍의 기준이 되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17m 아래로 떨어져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은 올해 중남부 지방의 여름가뭄 해소에 도움을 준 ‘효자태풍’이란 평가다. ‘마른 장마’의 전형을 보여준 올 여름 장마기간의 부족한 강수량을 이번 태풍이 몰고 온 최고 200㎜의 비가 해결해줬다는 것이다.
기상청 박정규 장기예보과장은 “이번 비로 남부지방에 해갈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며 “중부지방에 좀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카이탁의 영향으로 10일부터 11일 오전까지 전국에 내린 비의 양은 전남 장흥 192.5㎜, 경남 산청 165.0㎜, 제주 93.6㎜, 충남 보은 39.5㎜, 서울 12.5㎜ 등.
카이탁이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나간 뒤인 12일 서울 경기 강원 지방은 흐리고 한때 비가 온 뒤 차차 개겠고 충청 이남 지방은 구름이 많이 끼겠다. 아침 최저기온 21∼23도, 낮 최고기온 28∼33도.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