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먹이를 찾아가는 가장 짧은 길을 찾는 능력이 있다. 또 길이 장애물로 막혔을 때 재빨리 다른 길을 찾아낸다. 이것은 인터넷과 도로, 전화 등에서 통로가 막혔을 때 소통이 원활한 새로운 길을 찾는데 응용될 수 있다.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너무 많은 접속으로 네트워크가 막히면 흐름이 빠른 새로운 길을 바로 찾아 통신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미는 여럿이 모이면 현명하게 난관에 대처하는 ‘공동체 지능’을 발휘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개미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을 길에 분비하고 다닌다. 이를 다른 개미들이 감지해서 길을 따라간다. 그러면 페로몬이 더 많아져 다른 개미들이 더 쉽게 길을 인식한다.
이 점에 착안, 미국 산타페연구소는 최근 가상 개미가 전자지도에서 활동하는 가상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개미들은 전혀 막힘이 없는 지역에 도착하면 소통이 잘되는 위치임을 표시하는 가상 페르몬을 분비한다. 그러면 다른 가상 개미들도 이 길을 찾게 되고 자동적으로 네트워크상에서 최상의 길이 지도에 그려진다.연구소의 통신공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에릭 보나부는 “이미 스위스에서 전화와 컴퓨터 네트워크에서 효과적인 통신 통로를 설계하는데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응서 과학동아기자>gopo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