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을 파는 사람은 팔면 팔수록 이익이 늘어나지만 이를 먹는 소비자의 건강이 상하기 때문에 사회 전체로는 마이너스라는 논리. 백신도 무료로 나눠주지 않고 돈을 받고 판다면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지만 이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컴퓨터바이러스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전체로는 마이너스라는 것이 안사장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안철수연구소(www.ahnkab.com)는 줄곧 개인 사용자에 한해 V3백신(도스용)을 무료로 공급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컴퓨터바이러스와 같은 역기능에 대응해야 정보화가 제대로 추진된다는 믿음도 깔려 있다.
안연구소는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남아있던 지난해 창업 1년 미만의 신생 벤처 50여곳에 개당 5만5000원인 PC용 백신과 90만원대의 윈도NT서버용 백신 등 모두 3000만원 어치를 무상 제공했다. 올해 4월에는 CIH바이러스가 준동하는 26일을 앞두고 참여연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등 50개 시민운동단체에 6000만원 상당의 PC용 백신을 전달해 전국적으로 수만대의 PC가 피해를 본 상황에서도 무사히 위기를 넘기도록 했다.
안연구소는 앞으로도 예산이 모자란 공익 단체에 지속적으로 백신을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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