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학회 등이 26일 대한의사협회의 재폐업 보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재폐업 여부에 대한 전체 회원의 뜻을 투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들이 독자적인 재파업을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병협은 성명을 통해 “의협 상임이사회가 전국 회원에 대한 폐업 찬반 투표를 보류키로 한 것은 투쟁의 포기가 아니라 완전한 승리를 위한 새로운 투쟁의 준비”라면서 “의협의 단계적 투쟁에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116개 의학 관련 학회의 협의체인 대한의학회도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의협의 재폐업 유보 및 단계적 투쟁 결정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
반면 전공의 비상대책위 준비위원회는 회원 74.4%가 파업에 찬성한 결과를 토대로 병원별 준비단계를 거쳐 29일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신촌세브란스 충북대 전북대 서울백병원 등의 전공의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으나 상당수 지방 병원의 전공의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병협측은 전공의들이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의협은 이날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회장 및 상임이사 연석회의를 열어 재폐업 보류 및 단계적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일부 강경파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