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온라인 업체와 일반 가정에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물류업체와의 사이에서 최근 나타나는 풍속도다.
택배업계는 인터넷 쇼핑몰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택배 품질 을 높이기 위한 첨단 배달 시스템을 개발, 제휴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도 신속정확한 물품 배달이 쇼핑몰 경쟁의 마지막 승부처라고 판단, 우량 택배업체와의 제휴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 한솔CSM LG이숍 인터파크 MK몰 등과 택배계약을 맺었다. 1월부터는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과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의 택배 업무 계약도 맺어 국내 택배업체로서는 처음으로 C2C(소비자에서 소비자로 배달)업무를 시작했다. 대한통운 백유택(白裕澤)택배마케팅팀장은 "과거에는 택배를 의뢰하는 업체들이 가격을 우선시했으나 택배 품질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주)한진도 SK DTD, 영풍문고, 전자월드, LG 생활건강, 다우데이터시스템 등 종합쇼핑몰이나 전문 쇼핑몰과 계약관계를 맺고 택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한진은 특히 다수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참여하는 마켓플레이스(인터넷 공동시장)를 구축해 고객이 인터넷상에서 주문을 하면 바로 택배 주문으로 연결돼 주문에서 배달까지의 과정을 단축했다. (주)한진 장지호(蔣志浩) EC사업팀장은 "성공적인 전자상거래의 관건은 물류에 있다"며 택배 마켓플레이스가 구축되면 인터넷을 매개로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물건을 직접 배달, 유통의 중간단계가 급격히 축소되는 유통혁명이 일어날 것 이라고 말했다.
롯데닷컴, e현대백화점과 교보서적 종로서적 등의 인터넷 주문 물량에 대해 독점적인 택배계약을 맺은 현대택배도 최근에는 개인용컴퓨터(PC)와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켓피시와 택배계약을 맺는 등 인터넷 쇼핑몰 업체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택배 김진현(金鎭鉉) 영업부차장은 "물량이 많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은 택배업계에서 고객으로 잡기 위해 적극 나서는 반면 중소 인터넷 쇼핑몰은 하루에도 5,6건씩 택배 계약 문의나 의뢰를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의 남옥진(南玉鎭)연구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들의 상호 필요성이 절실한 분야가 인터넷 쇼핑과 택배업계 라며 다만 현재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고객으로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택배시장이 성숙해져 많은 첨단 물류 시스템을 갖추면 택배업체들이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