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교수와 기계항공공학부 박희재교수는 기존의 진단방법(ELISA)에 비해 시간을 4분의 1로 단축할 수 있고 원가를 100배 이상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가로 2.5㎝, 세로 7.5㎝의 조그만 유리 슬라이드 위에는 3가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단백질(항원)이 고정돼 있다. 여기에 사람의 혈액을 떨어뜨리면 이 가운데 한가지라도 병에 걸린 경우 혈액 속의 항체와 슬라이드 위의 항원이 반응을 일으켜 1시간만에 질병 유무가 판명된다.
김교수팀이 개발한 초소형 진단키트는 500여개의 단백질까지 심을 수 있어, 앞으로 좀더 기술이 개발되면 한사람을 대상으로 500가지 질병을 한번에 알아낼 수 있다. 또한 500명을 대상으로 한가지 질병에 대한 감염 여부도 알 수 있다. 김교수는 “현재는 3가지 정도의 질병만 진단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수백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다수의 질병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임상시험을 거쳐2001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훈기과학동아기자>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