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조사〓공정거래위는 삼성의 e삼성과 e삼성인터내셔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 삼성이 투자한 12개 e-비즈니스 벤처기업들이 도마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 구조조정본부 인사들은 외부와의 연락도 두절한 채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계열 벤처기업의 변칙상속·증여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실시됨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향후 사업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역외펀드 운용실태와 금융계열사의 지원현황 등에 대한 자료를 이미 넘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제대로’조사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로부터 55일 동안 조사를 받으면 10월초에나 조사가 마무리된다”며 “이번 조사로 그룹 전체 닷컴 전략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삼성과 계열사간 갈등〓삼성SDS는 올초부터 시스템통합(SI)분야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로 웹 에이전시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e삼성이 주축이 된 웹 에이전시업체 ‘오픈타이드’가 만들어지면서 준비해 오던 사업 계획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 이를 두고 삼성SDS 직원들은 “오픈타이드에 사업 기회를 빼앗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픈 타이드가 개업행사에 모든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했지만 유독 김홍기 삼성SDS 사장만 불참했다.
김 사장은 불참 이유에 대해 “개인적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년간 시스템통합(SI) 일변도의 사업행태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 오던 삼성SDS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삼성이 그룹사 출신 벤처기업들을 삼성의 우산아래 묶어 6월말 출범시키려던 ‘벤처 커뮤니티’도 좌초했다. 물산 전자 SDS 등 3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추진했지만 삼성SDS가 자사 출신 벤처 CEO 30여명을 중심으로 ‘SDS 포유닷컴’이라는 커뮤니티를 독자적으로 출범시키면서 나머지 계열사가 물’을 먹었다는 분석이 많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