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친구들에게는 미리 전자청첩장을 보내 “가급적이면 예식장건물에 오지 말고 대신 인터넷예식장에 들러 축하인사말이나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물론 축의금도 여기로 들어올 것이다. 이 예비신랑신부는 TV, 냉장고 등 혼수품도 가격비교사이트나 혼수포털사이트에 들러 가격과 품질을 분석한 뒤 한꺼번에 구매한다는 혼수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인터넷이 N세대의 결혼문화를 바꾸고 있다.
청첩장 보내기, 축의금 받기, 웨딩드레스 고르기에서 혼수품 마련까지 결혼식에 관한 모든 것이 사이버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결혼식 하객들에게 사실상 가장 중요한 ‘눈도장’은 인터넷결혼식장에 들어가 방명록에 기록하고 거기에 덧붙이는 축하메시지가 대신한다. 심지어 결혼식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된다.
인터넷 웨딩관련 사이트는 500여개를 헤아리고 있다. 웨딩포털을 표방하는 사이트도 30여개에 달한다. 각 사이트에는 많게는 한 달에 수백쌍의 예비신랑신부들이 회원으로 줄줄이 가입하고 있다.
아이웨딩닷넷 김성현 대표는 “결혼적령기인 20대들이 이미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고 N세대들이 계속 결혼적령기에 접어들게돼 앞으로 결혼식과정에서 인터넷의 역할은 급속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번잡한 결혼식장에 갈 필요없다〓지난달 결혼한 가수 변진섭씨의 결혼은 인기가수의 결혼이라는 점 외에도 드림엑스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돼 화제를 모았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은 결혼식장에 왔지만 여기에 참석할 수 없었던 수천명의 팬들도 함께 결혼식을 지켜봤다.
이런 결혼식 인터넷생중계는 연예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50만∼100만원이면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자신의 결혼식을 생중계로 내보낼 수 있다.
축의금은 은행에 갈 필요도 없이 전자결제시스템으로 해결한다. 축하메시지를 남기면 홈 페이지를 운영할 신랑신부에게 영원히 기억될 ‘눈도장’까지 완성하게 된다.
▽다리품팔지 않고 한 곳에서 몽땅〓결혼정보사이트들이 수익모델로 초점을 맞추는 분야가 바로 혼수부문. 국내 혼수산업 총 규모는 연간 3조∼4조원. 매년 약 30만쌍이 결혼한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삼성몰, LG홈쇼핑, 39쇼핑, LG유통의 샵포인트, 한솔CS클럽의 웨딩 플라자 등 종합 쇼핑몰들은 결혼 시즌에 맞춰 혼수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들과는 별도로 이바디닷컴 아이웨딩닷넷 등 결혼전문웨딩사이트들도 회원들을 쇼핑으로 연결시키기위해 역경매, 회원 할인제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바디닷컴의 김천대 대표는 “혼수전문사이트에서 일괄구매하면 할인점보다 10% 정도 더 싸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미국의 대표적인 결혼전문사이트는 더낫닷컴(www.theknot.com). 96년에 개설된 이 사이트는 토론활동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회원만 100만명이 넘고 매일 1000쌍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미국 전역 1만5000개의 혼수관련 오프라인 제휴사를 확보, 더낫닷컴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결혼 관련 주요 인터넷사이트 | ||
업체 | 서비스 내용 | 사이트 주소 |
이바디닷컴 | 혼수포털, 결혼컨설팅, 부동산 금융알선 등 | www.ibadi.com |
아이웨딩 | 결혼식 인터넷생중계, 혼수쇼핑몰 등 | www.iwedding.co.kr |
웨딩라 | 각종 결혼정보, 인터넷 청첩장제공 등 | www.weddingra.co.kr |
웨딩코리아 | 결혼정보검색, 인터넷 청첩장 등 | www.weddingkorea.co.kr |
SBS웨딩 | 결혼관련 뉴스제공, 꽃배달이벤트, 의료상담 등 | www.sbs.co.kr |
웨딩서비스 | 혼수품 공동구매, 결혼선물예약 등 | www.weddingsave.co.kr |
코딩 | 혼수포털, 결혼뉴스-정보제공, 금융알선 등 | www.kordding.com |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