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깨우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 일과를 알려주는 가정부 로봇. 인간의 말동무가 됨은 물론, 날씨와 기분에 맞춰 입을 옷을 추천해 준다. 인공지능 자동차는 승차한 후 목적지만 말하면 최단 거리를 찾아 안전하게 이동시켜 준다. 건강을 책임지는 인공두뇌 의사가 있어 아파도 걱정없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결코 멀지 않은 미래에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 박사는 오는 2030년쯤에는 컴퓨터와 인간 두뇌가 결합하는 제3의 혁명이 일어나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 즉 인공두뇌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인공두뇌가 정말 현실화될까. 기계가 인간과 똑같이 생각할 수 있으려면 보고, 듣고, 추론하고, 행동하는 4가지 능력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인공두뇌는 현재의 로봇처럼 프로그램된 대로 지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배우는 학습 능력을 지녀야 한다. 따라서 사람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은 뇌의 기능을 이해해야만 개발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은 이미 국가적인 차원에서 초대규모의 뇌연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1998년부터 10년 계획으로 3천763억 원을 투자해 ‘뇌연구 촉진 시행계획’을 추진, 두뇌의 이해와 인공두뇌 개발에 본격 도전하고 있다.
숭실대 김명원교수(컴퓨터학부)는 “확실히 정의된 문제에 대해 놀라운 결과를 산출하는 컴퓨터가 감정이나 애매한 판단이 개입된 문제에 대해서도 제 기능을 발휘할 것인지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돼야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두뇌 연구는 결국 현재의 첨단 기술과 산업을 일궈나가는 핵심이 될 것이다. 인공두뇌는 뇌과학, 신경과학, 컴퓨터공학, 의공학의 총체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집중된다.
<동아사이언스장미경기자>ro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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