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국악연주자 7명이 인터넷 국악사이트 소리드림(www.soridream.co.kr)을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는 회갑연이나 결혼식에 사용할 수 있는 ‘천년만세’, 우아한 전시회에 어울리는 ‘수룡음’과 함께 창작 국악들이 ‘미리보기’ 코너에 들어있다.
결혼식, 전시회 등의 색다른 행사음악이 필요하면 소리드림 사이트에서 ‘출장연주’를 클릭하면 된다. 7명의 낭자들이 현장에서 실제 연주할 국악은 조선시대 임금님 앞에서 연주되던 ‘영산회상’ ‘종묘제례악’ 등 중후한 국악 명품에서 국악을 현대적으로 편곡한 소품까지 다양하다.
‘타이타닉’ 같은 영화음악 주제곡, 비발디의 ‘사계’ 등 서양 클래식, 세미클래식, 팝송의 국악버전도 맹연습 중이어서 조만간 새 레퍼토리로 등록될 예정이다.
대금을 담당하는 이윤희씨(29)는 “다채로운 우리 국악과 현대음악이 대금 양금 거문고 가야금 피리 등 국악기와 성악이 어우러져 연주되면 훨씬 분위기가 산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고 말했다.
소리드림 사이트의 또 다른 목적은 국악보급. 멤버들은 요즘 자신들이 연주한 전곡을 ‘MP3파일’에 담고 있다. 네티즌들이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악기 연주 강좌도 소리드림이 인터넷을 통해 벌이고 있는 국악 보급활동의 하나. 이 사이트를 통해 강의를 신청하면 7명의 멤버가 돌아가며 문화재단 등 오프라인에서 가야금 거문고 피리 등의 악기연주법을 무료로 지도해 준다.
이들은 유명대학 국악과를 졸업한 뒤 대학과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프로급 연주자들. 연주 노하우를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한데다 국악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교 홈페이지와 링크돼 국악과 지망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국악 연주자도 정규 교육을 통해 전문적으로 배출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국악교육에 대한 관심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리드림 멤버들이 한복을 벗어던지고 화사한 드레스로 연주복장을 통일한 것도 중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네티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국악대중화 전략이다.
<신일섭기자>sis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