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국민의 통신수단으로 애용되던 무선호출기가 이동전화 대중화시대에 들어서도 의사,회계사 등 전문직이나 군인,유흥업소종사자 등 특수직 종사자들의 간이 긴급통신 수단으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5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7년 1500만여명에 달했던 무선호출 가입자수는 지난 7월말 기준으로 105만명 수준.최대사업자인 SK텔레콤이 53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기타 사업자가 51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들의 경우 나래엔컴퍼니,전북이동통신에 이어 이날 제주이동통신이 정보통신정책심의회의 무선호출 사업 폐지 승인을 받음으로써 SK텔레콤과 해피텔레콤,서울이동통신 등 10개 사업자만이 서비스를 제공중인 상황.
그러나 무선호출 서비스의 경우 휴대전화와 달리 숫자와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아 간이통신 기능이 뛰어나고 소통율도 100%에 가까워 긴급통신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있다.이에따라 통신사용량이 많은 전문직및 특수직 종사자는 물론 병원,대형 건물 등 다수의 직원을 보유한 사업장 단위 가입이 늘고있는 상황.병원이나 대형공장 등의 경우 휴대전화 전자파와 소음을 방지하면서도 직원간 통신은 언제나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있다.
또 무선호출기의 경우 이동전화와 달리 호출기 번호가 노출돼도 쉽게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장점이 있어 해지했던 가입자들의 재가입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무선호출업계의 관계자들은 "무선호출 서비스는 이용료가 저렴한데다 인터넷메시징및 데이터통신 서비스에 장점을 지녀 이동전화의 보완수단으로 여전히 활용도가 높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