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라티21]경매사이트 '이베이' 설립 오미디어

  • 입력 2000년 9월 17일 21시 32분


95 년봄. 27세의 컴퓨터프로그래머 피에르 오미디어는 여자친구 팸과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열렬한 캔디 용기 수집가인 팸은 인터넷에서 캔디용기를 사고 팔 수 있으면 좋겠다고 오미디어에게 이야기했다.

오미디어는 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 그 해 가을에 인터넷사이트를 개설했다.

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유명한 벼락부자 (accidental billionaire)이야기 중 하나다.

오미디어가 설립한 회사가 지금 세계 최대의 경매사이트인 이베이 (eBay)이기 때문이다.

이베이가 나스닥에 상장된 98 년 9월피에르는 6 1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웹순위 사이트인 '1 00hot'에 따르면 이베이는 상거래 사이트 중 야후와 익사이트에 이어 3 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모델의 장래성은 야후나 아마존보다도 앞선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런 기업을 창업하고 이끌어온 오미디어지만 그에게는 '평범한 최고경영자 (CEO)'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기도 한다. 평범한 아이디어 하나로 억만장자가 됐을 뿐 경영이나 기

술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천재성이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소년이었고 대학 (터프츠대 컴퓨터공학과 ) 시절에도 그저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것이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그러나 오미디어를 평범하다고 보는 견해는 '진정한 천재성은 복잡한 것을 단순화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오미디어가 제너럴 매직에서 근무할 당시 그의 상사였던 스티브 시람은 "피에르는 재능있고 적용력이 뛰어난 친구였다. 그는 항상 기술을 일반인에게 유용하도록 적용하는 사람

이었다"고 말했다.

이베이의 창업멤버인 제프스콜도 "오미디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수십번이고 뜯어고쳐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프로그램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평했다.

오미디어는 미국에서 거액 기부자 명단이 발표될 때 항상 상위에 오를 정도로 기부활동에 적극적이다. "나보다더 많은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얻어진 아이디어로 번 돈을 그들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부철학이다.

<천광암기자 >iam@donga .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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