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가계부' 21일 평가 심포지엄…"'e주부' 창조 기여"

  • 입력 2000년 9월 19일 19시 14분


주부 이현임씨(34·서울 금천구 독산4동)는 ‘가계부 경력 10년’의 주부. 수입 지출은 열심히 기록을 했지만 결산하기란 정말 귀찮았다.

“그런데 올초 ‘사이버 가계부’를 쓰면서부터는 달라졌어요. 클릭 한번으로 결산이 되니까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이달에 주식비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다른 달보다 유난히 늘어난 항목이 뭔지 금방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통장관리 카드관리에 공과금 납부기일까지 틀림없이 챙겨줘서 똑똑한 비서 한사람을 거저 얻은 기분이에요.”

‘새 즈믄해 사이버가계부’는 동아일보사와 새천년준비위원회 숙명여대에서 제작, 1월 전국의 10만여 가구에 무료 보급한 CD롬. 새천년준비위원회 숙명여대는 ‘2000년을 기록원년의 해’로 삼아 ‘지식정보사회와 사이버가계부 평가 심포지엄’을 21일 오후 2시 숙명여대 7층대회의실에서 연다.

“사이버 가계부가 가져온 가장 큰 결실은 여성 정보화에 기여한 점”이라고 김용자교수(숙명여대 소비자경제연구소장)는 평가한다.

숙명여대가 사이버 가계부를 받은 3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사이버 가계부 기록자의 65%는 여성이었으며 30대가 이 가운데 54%로 가장 많았다. 기록은 ‘매일 한다’는 응답이 36.6%로 가장 많고 나머지도 주당 1∼6회는 기록한다고 응답했다. 즉 사이버 가계부기록은 응답자의 대부분인 주부들을 매일 혹은 주당 몇 번씩 컴퓨터 앞으로 끌어내는 매우 귀중한 수단인 셈이다.

실제로 이들 응답자의 72%가 “사이버 가계부로 여성 정보화를 앞당기게 됐다”고 답변했다. 또 사이버 가계부를 통해 △컴퓨터로 생활정보를 얻게 됐으며(50.7%) △인터넷 이용에 자신감이 생겼고(47.9%) △컴퓨터 사용에도 자신감이 생겼다(44.1%)는 응답이 나왔다.

이들은 사이버 가계부가 △책보다 사용이 편리하다(67.6%) △화면구성이 흥미있다(63.4%)△글씨로 기록하는 것보다 클릭하는 것이 좋다(78%)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자동이체, 카드통장이체관리, 차계부, 일기장 등 부가 서비스가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사이버 가정문화와 국가 경쟁력’에 관한 주제발표 및 토론에 이어 ‘새 즈믄해 사이버 가계부 기록현황과 활용전략’이 발표된다. 02―710―9686

<김순덕기자>yu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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