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 사이버 게임 챌린지(WCGC)’ 대회의 ‘북한 소프트웨어 전시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소개되는 북한의 최신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북한의 ‘조선콤퓨터센터(KCC)’가 제작한 것으로 북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황과 특징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중인 소프트웨어는 ‘류경바둑’, ‘류경장기’, ‘천하제일 강산’, ‘금강산’, ‘조선료리’, ‘혼자 배울 수 있는 조선말’, ‘아리랑’ 등 모두 7가지. 이 중 ‘류경바둑’은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바둑 프로그램 ‘은별’과 비슷한 제품으로 일본에서 공인 3급의 실력을 인정았다. 바둑은 체스나 장기와 달리 계산해야 할 변수가 많아 컴퓨터로 3급 실력을 구현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류경장기’에서는 아마추어 1∼3단 수준의 컴퓨터와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이 게임은 특히 온라인상의 네트워크 게임도 가능해 주목을 끌고 있다. ‘통장’ 등 북한에서 쓰는 독특한 용어와 ‘기동차 포진’ 등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장기 전술을 맛볼 수 있다. 게임후 복습 프로그램이 있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혼자 배울 수 있는 조선말’은 외국인을 위한 어학학습 프로그램으로 한글의 자모음부터 발음, 생활회화, 문법까지를 음성파일로 배울 수 있다. 이 제품은 특히 북한 특유의 음향효과로 인기가 높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조선말’을 공부하면 국내인도 ‘완벽한’ 북한말씨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전시주최측의 설명.
행사를 기획한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를 위해 KCC와 접촉해 소프트웨어를 임대했다.
삼성전자는 통일부의 허가를 얻는대로 ‘류경바둑’ 등 소프트웨어 5종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단군’, 악곡편집 프로그램 ‘은방울’ 등 북한 소프트웨어 7종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