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젠트 보다폰 회장은 2월 만네스만 인수로 미국과 유럽 휴대전화 업계를 평정한 뒤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그의 야심찬 계획은 10월초 중국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지분 2%를 무려 25억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하면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5억달러를 현찰로 지불, 너무 만용을 부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유명한 젠트 회장의 이번 결정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젠트 회장의 보다폰은 영국내에서도 브리티시텔레콤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단 2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세계 최대의 업체로 도약했다.
99년 1월 미국 대형 통신업체들을 제치고 에어터치사를 610억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에 인수했고 1년 뒤인 올 2월에는 독일 만네스만을 인수했다. 이때도 젠트 회장은 1072억달러에 불과했던(?) 최초 가격을 1800억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주변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보다폰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보다폰은 브리티시텔레콤을 비롯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통신업계에서 상당 기간 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젠트 회장이 달려가고 있는 지향점은 휴대통신이 아닌 인터넷 제왕. 그는 보다폰을 단순한 휴대통신업체가 아닌 모바일 인터넷업체로 전환시키려고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캐나다 시그램을 인수키로 한 프랑스 비방디와 공동으로 인터넷 모바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무대를 인터넷업계로 확대하면서 라이벌도 스티브 케이스 AOL회장과 같은 인터넷업체의 CEO들로 바뀌고 있다. 인터넷시장에서도 젠트회장의 ‘미다스의 손’이 신통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통신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연구위원)dangun33@wiseinfonet.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