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패닝(Shawn Fanning). 냅스터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역시 같은 이름의 사이트를 세웠다. 인터넷의 신혁명을 일으킬 단초를 제공했다는 격찬을 듣고 있다. 당시 그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함께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표지에 나왔지만 5개월 후인 10월에는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했다.
지난해 1월 노스이스턴대 1학년생이었던 숀 패닝은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개인의 컴퓨터와 개인의 컴퓨터를 연결해 직접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바로 개인과 개인이 중앙서버와 같이 집중화된 서비스 체계의 개입을 배제하고 음악이나 영상, 텍스트 파일을 직접 교류하는 형태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인 P2P(Peer to Peer) 원조인 냅스터.
냅스터는 사업 개시 1년만에 별다른 광고 없이 100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인터넷업체들이 광고와 마케팅에 자금을 털어 넣고도 줄줄이 문을 닫는 현실에서 냅스터의 성공사례는 업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로 인해 일부 성급한 전문가들은 P2P가 기존의 경제학적 규칙을 바꾸면서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냅스터가 소니 유니버설과 같은 음반 메이저와 할리우드를 떨게 하고 있다. 냅스터를 비롯한 P2P를 통해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음악이나 영화 파일을 공유하면서 음반판매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향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익 기반 자체를 송두리째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숀 패닝은 소니 EMI 등 세계 5대 음반업체들로부터 소송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미 7월 법원으로부터 냅스터의 폐쇄 판결을 받았지만 집행유예 상태로 폐쇄를 겨우 면해 있다. 패닝은 소송에서 패할 수 있다. 이 경우 인터넷 사업가들처럼 큰 돈을 만지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해도 그는 P2P를 통해 거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독점적인 사업방식을 뜯어 고치게 만드는 전기를 만들었다. 그가 개척해낸 P2P는 전세계 수억명의 PC 사용자들이 서로의 PC를 연결해 각자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게 될 것이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연구위원)dangun33@wiseinfonet.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