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는 네티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미끼’. 네티즌들은 ‘볼거리’가 없으면 더 이상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서비스회사의 경쟁이 치열할수록 콘텐츠제공업체(CP)의 ‘주가’는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말 ‘코리아닷컴’ 사이트를 연 두루넷은 CP에게 인심이 후한 업체로 통한다. 만화 게임 등 인기 콘텐츠의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월정액으로 CP에게 지급하고 유료서비스 이용료의 절반 가량을 더 얹어준다. 매달 CP에게 지출되는 돈만 4억원선.
코리아닷컴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선점업체를 따라잡으려면 좋은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이어서 CP 지출금액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협상’이라는 개념이 없을 정도로 CP와의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던 야후코리아도 인기 CP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100개 이상의 CP와 거래를 하면서 월평균 1억원 가량을 CP에게 지불해온 야후코리아는 내년부터 콘텐츠 제공비용을 2억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 콘텐츠 품질을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정당한 사용료 제공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서부개척시대에 광부보다 청바지회사가 큰 돈을 벌었던 것처럼 닷컴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장비제조업체와 CP회사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연합회 관계자는 “닷컴기업간 경쟁과 무선인터넷 등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CP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면서 “CP가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