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라티21]팀 구글 야후회장

  • 입력 2000년 11월 12일 20시 53분


팀 쿠글(Tim Koogle)은 제리 양이 95년 야후를 설립하자 모토로라의 이사직을 내던지고 전문 경영인으로 합류했다. 당시로서는 20대 풋내기 청년을 믿고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 왜 그랬을까.

쿠글은 화려한 대리석으로 장식된 초고층 빌딩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 또 보수적인 대기업 분위기를 벗어나 좀더 자유롭게 이상을 펼치기 위해 야후로 말을 갈아탔다고 했다.

쿠글이 이끄는 야후는 웹 포털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네티즌들을 인터넷의 세상으로 나가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초기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주도해 나갔다. 이런 시도에 힘입어 야후는 불과 몇 년만에 지명도에서 모토로라를 크게 앞서며 세계 인터넷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쿠글은 야후의 미래에 대해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TV나 라디오처럼 광고를 수입원으로 하는 야후를 키워낸 쿠글다운 말이다. 뉴스 날씨 게임 경매 전자상거래 등 웹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야후로 끌어들인 그로서는 당연히 꿈꿀 수 있는 미래다.

그러나 쿠글이 마냥 행복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야후는 지난 3·4분기(7∼9월)에 전문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리고 자랑스럽게 결과를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폭락했다. 최고점에 비해 3분의 1로 하락했다.

쿠글은 이에따라 사업 모델을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인터넷은 무료라는 인식을 깨고 유료서비스를 도입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광고는 물론 마케팅과 판촉 활동까지 해주는 ‘퓨전 마케팅’을 새로운 광고전략으로 채택했다.

대학에서 기계학을 전공했지만 예술적인 감각을 갖고 있으며 자유로운 정신의 혁명가인 쿠글이 야후의 새로운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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