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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새천년에 활동을 시작하는 Y2K 바이러스들이 1월1일부터 발생해 네티즌들을 긴장시켰지만 별 피해는 없었다. 대부분의 직장이 업무를 시작하는 3일에는 2000년 최초의 악성 바이러스 ‘마이픽스(Worm.Win32.MyPics)’가 등장했다.
▽2월〓15세 중학생이 실력을 자랑하기 위해 만든 사이버테러형 웜바이러스가 소동을 빚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월17일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화이트 바이러스(매달 31일만 되면 감염된 컴퓨터의 시스템을 모조리 파괴한다)’를 유포시킨 서모군(15·충북 H중2년)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군이 만든 바이러스를 다운로드받은 네티즌이 최소 5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3월〓미켈란젤로의 생일인 3월6일 활동하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발생. 29일로 끝나는 2월을 그냥 넘긴 ‘화이트 바이러스’는 31일 약간의 피해만을 입혔다. 아마도 지속적인 홍보 덕분인 듯.
▽4월〓컴퓨터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CIH 바이러스(일명 체르노빌바이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4월26일에도 국내 PC에 큰 피해를 입혔다. CIH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30만여대의 PC 데이터를 파괴하는 ‘괴력’을 보였고 올해도 10만여대에 피해를 주었다. 데이터복구 업체들은 연중 최대의 호황을 맞았다.
▽5월〓위험한 연애편지 ‘러브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당신을 사랑해(I LOVE YOU)’란 인사말과 함께 시작되는 이 바이러스는 E메일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피해를 본 기관은 영국 의회, 미국 의회와 백악관에서 AT&T 등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6월〓‘스테이지 바이러스(VBS/Stages)’가 해외에서 기승을 부렸으나 국내 피해는 미미했다.
▽7월〓‘러브레터’의 변종으로 추정되는 ‘Kitty’가 국내에 상륙했다.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는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가 346종으로 지난해에 비해 172%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루 평균 2종이 새로 발견된 셈이다.
▽8월〓‘농담 조심하세요.’ 5월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러브레터’의 변종 ‘조크(JOKE)’가 8월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월〓‘미국 대통령과 FBI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www.2600.com을 방문하시오.’ 네티즌의 흥미를 자극해 PC를 감염시키는 러브레터 변종 ‘러브레터.Z(VBS/Love…Letter.Z)’가 피해를 입혔다.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10월〓사용자 정보를 빼돌리는 트로이목마 ‘Trojan.Win32.Bymer’가 국내에 널리 확산돼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펀러브(Win32.FunLove.4099)’나 ‘크리츠(Win32.Kriz.4050)’에 붙어 있으며 PC의 속도를 저하시킨다.
▽11월〓스페인어로 크리스마스란 뜻을 가진 ‘나비다드’ 바이러스가 말썽을 부렸다. 이 바이러스는 확장자가 ‘.exe’인 파일을 실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낭만적 이름의 바이러스도 등장했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PC를 감염시키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훨씬 빠르다. 하지만 이들은 생각만큼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올해 마지막으로 나타날 바이러스는 무엇일지. 한번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