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 자판은 눈감고도 친다”는 임씨는 즉석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국민교육헌장을 쳐보였다. 손바닥위에 단말기를 올려놓고 양손 엄지를 기민하게 놀리는 모습은 마치 여러마리 새가 모이를 경쟁적으로 쪼는 모습을 방불케한다. 99년부터 사용해온 ‘016 네온’단말기의 ‘터치감’이 워낙 좋아 “당분간 단말기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임씨의 자판입력 비결은 무엇일까.
▽문자메시지를 많이 날려라〓임씨가 하루에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50통 정도. ‘문팅’보다는 주로 가까운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받는 메시지도 하루에 40여통에 달한다. 주변의 눈치를 볼 일이 없어 근무중에는 전화보다 문자메시지가 훨씬 좋다는 설명.
▽두손을 사용하라〓빠른 입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양손 바닥에 단말기를 올려놓고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해 나간다. 한손만을 사용하면 분당 100타를 넘기기 힘들다.
▽자판을 외라〓고수가 되려면 자판을 안보고도 칠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의 자판에 배정된 자모가 무엇인지, 해당 자판을 몇번 눌러야 원하는 자모가 뜨는지 ‘손가락 끝’이 알아야 한다. 자판을 생각하면 이미 늦는다. 임씨는 “삼성전자의 ‘천지인’방식과 LG전자의 ‘나랏글’방식 모두 입력체계가 직관적이고 편리해 자판을 익히면 빠른 입력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문자를 공략하라〓천지인 자판의 경우 자음 종성 ‘ㅇ’다음에 초성 ‘ㅁ’을 연달아 입력하면 글자가 써지지 않는데 이럴 때는 재빨리 띄어쓰기 버튼을 눌러 입력칸을 전환해야 한다. 급할 때는 ‘ㅆ’ 등의 종성을 생략하고 입력하는 것도 빠른 문자통신을 위한 비법. 휴대전화 서비스의 타자게임을 통해 틈틈이 실력을 쌓는 것도 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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