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장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겨울산행 때문에 등산 매니아가 됐다고 말하는 산악인이 많다. 등산경력 8년째인 김건래씨(27·대학생·사진). 그는 등산장비 전문몰 SB클럽(www.sbclub.com)에서 겨울등산을 위해 용돈을 탈탈 털었다.
SB클럽은 99년 5월과 11월에 한국어 일본어 사이트를 차례로 열었고 올2월에는 영어 사이트를 열 예정. 한국어사이트의 월평균 방문자는 1만8000여명. 100여개 브랜드의 상품 약1000품목을 취급한다.
98년 경부터 김씨는 PC통신의 등산 동호회에 가입하고 인터넷에서 ‘산행’ ‘등산’ ‘등산장비’ ‘설악산’ ‘산악회’ 등 이런저런 검색어로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등산공부를 했다.
“지난해 초 우연히 알게된 사이트인데 배송도 빠르고 반품이나 교환도 잘 해줍니다. 무엇보다도 품목이 다양해 좋아요. 대전에 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거든요.”
배송은 1∼2일 걸리고 4만원 이상 주문하면 배송비는 무료.
“등산장비는 가고자 하는 산의 상태와 자신의 등산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 불필요한 것을 사지 않도록 계획을 잘 세워야 합니다.”
겨울에는 등산화속에 눈이 들어가지 않게 덧대는 스패츠와 보온옷 보온병을 챙겨야 하고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는 아이젠도 필수. 아이젠은 2핀부터 12핀짜리까지 있고 핀이 많을수록 덜 미끄러지지만 무겁다.
“등산용품은 비싸잖아요. 쇼핑몰의 공동구매를 이용하면 싸게 살 수도 있고 적립금도 5%씩 쌓이니 꽤 절약이 되는 셈이더라구요.”
김씨는 SB클럽에 암벽등반을 위한 전문장비가 다양하지 않고 산행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겨울 산행은 매력도 있지만 위험합니다. 산사태가 날 수도 있고 눈앞이 온통 ‘하얀색’이 되면 원근감이 떨어져 길을 잃기 쉽거든요.” 철저한 준비와 노력도 없이 ‘겨울 산행의 매력’을 공짜로 가질 수는 없다는 충고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